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위해 각각 입장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 위원장, 나경원,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박진, 권영세, 오세훈.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데 있어서 별로 큰 잡음이 있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정식집에서 야권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전·현직 의원들과의 ‘막걸리 만찬’ 후 기자들을 만나 “여기 참석하신 분 중 서울시장 후보로 몇 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이번 주 안으로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룰이 확정되면 각자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송언석 비서실장, 권영세·박진 의원과 오세훈·나경원·이혜훈·김성태·김용태 전 의원이 참석했다.
회동 후 야권 인사들은 당원 투표보다 일반 시민 투표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선을 치르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듯 보였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서울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경선 룰이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선거에 승리하려면 당원이 당원 투표 비율이 줄어드는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득하고 나가야 하지 않겠느냔 취지로 말했다”며 “한 의원은 심지어 시민투표 대 당원투표 비율을 8:2까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후보로 뽑는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식당 안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들은 건배 구호로 “국민의힘, 국민의 힘! 힘! 힘!”을 외치며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김 위원장이 끄덕끄덕하셨다”고 전하며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태 전 의원 역시 “서울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서울 지역 중진들의 지혜와 슬기로움을 모아나가자는 취지였다”며 “어떤 치열한 경쟁을 붙이는 분위기보다는 하여튼 이기기 위한 지혜를 모아나가는 자리”라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문제와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며 경제 문제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부산 지역 중진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부산시장 후보로 ‘경제전문가’를 언급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가 2주 후 다시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구체적인 후보의 이름은 언급되지는 않았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