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사진공동취재단
KBS2 ‘개그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개그우먼 박지선(36)이 2일 어머니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개그계와 팬들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경찰은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3일 박씨 사망 사건과 관련,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설명한 뒤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정확한 사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전날 오후 1시44분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박씨 부친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오후 2시15분쯤 박씨와 모친의 사망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박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모친 작성 추정 유서에 대해 경찰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평소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박씨 어머니는 최근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와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개그우먼 박지선씨/연합뉴스
한편 갑작스런 박씨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와 팬들 모두 큰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축하받아야 할 생일, 고인을 조문해야 하는 동료들의 안타까운 메시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된 박지선의 빈소에는 새벽까지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고인의 평소 선한 영향력을 증명하듯 희극인 뿐만 아니라 연예계 전반의 인사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방송에서 친분을 자랑할 만큼 우정이 두터웠던 배우 박정민은 가장 먼저 달려와 장례식장 스크린에 비친 모녀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배우 박보영과 개그맨 송은이, 김숙, 박성광, 김신영, 김민경, 유민상, 장도연, 김지민, 오지헌, 임혁필, 안영미,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등 KBS 공채 개그맨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빈소를 찾았다.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안영미는 스태프로부터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오열하며 더 이상 방송을 진행하지 못했고, 윤정수와 남창희는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 방송 말미 “좋은 시간이 그분들에게 많았기를 생각해본다”며 고인이 가장 좋아했던 그룹 H.O.T.의 노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을 선곡해 추모했다.
SNS를 통한 동료들의 추모 메시지도 이어졌다. 김원효와 오지헌은 “박지선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글과 기도하는 사진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