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억 상승까지…'거침없는 하이킥' 부산 집값

해운대자이2차 84㎡ 12억원, 1년만에 4억원 상승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84㎡ 분양권 웃돈만 6억원
분양권부터 재건축까지 부산 아파트 가격 급등세
전세대란 속 전셋값도 급등, '엎친 데 덮친 격'

부산 남구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더 더블유’/연합뉴스

아파트 가격이 석 달 만에 3억원 뛰고 분양권에 웃돈만 6억원 넘게 붙는 등 부산 주택시장 열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일부 고급단지의 경우 1년 새 10억원 오른 사례까지 나왔다.

3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자이2차’ 전용 84.98㎡는 지난달 12억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가 7억8,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도 채 안 돼 가격이 4억원 이상 뛴 것이다.


인근 ‘경남마리나’ 전용 59.83㎡ 또한 지난달 9억원에 매매, 2개월 만에 1억 5,000만원 올랐다. 남구 용호동 초고급 주상복합 ‘더블유’ 전용 142.15㎡의 경우 지난 9월 24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거래가(14억5,000만원) 대비 10억원 넘게 상승했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도 상당하다. 해운대구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54㎡ 분양권은 지난 16일 13억 1,050만원에 손바뀜됐다. 2년 전 분양가가 대략 6억 7,000만원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웃돈만 6억원 이상 붙은 셈이다.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대장주로 주목받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또한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단지 전용 148.2㎡는 지난 9일 22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1년 동안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부산 일대 아파트의 급격한 가격 상승세는 통계에도 잘 나타나 있다.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지난 26일 기준 0.66%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 3개 구는 앞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를 받고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이후 해당 지역들은 반짝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 3월경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6월경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셋값도 급등하고 있다. 최근 임대차 3법 강행에 따른 전국적인 전세난이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광역시까지 덮친 것이다.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6일 기준 0.26% 상승해 전주(0.20%)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특히 금정구(0.40%), 해운대구(0.39%), 수영구(0.38%) 등 매매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률 또한 높게 나타났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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