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발매된 이은주 명창의 ‘천전(天傳)의 소리’ 앨범 표지
경기민요 인간문화재인 이은주(본명 이윤란) 명창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고(故) 안비취·묵계월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경기민요 전승과 보급에 평생을 이바지해왔다.
1922년 경기도 양주군 장항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6년 명창 원경태로부터 시조·가사·잡가 등을 배우면서 소리꾼으로 발을 내디뎠다. 1939년 인천의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등을 거머쥔 후 각종 명창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1955년 단성사 명창대회 1등, 1969년 TBC 명인명창대회 장원을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1975년 주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로 지정됐다.
이후 이은주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해 후진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으며 1999년 팔순을 앞둔 나이로 경기 12잡가 전곡 녹음 등 현역으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6년 방일영국악상 등을 받았으며 2010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민요 부문에서 수상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5일 오전6시40분. (02)2290-9442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