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날을 세우면서 전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탈당 이후 첫 ‘여의도 행보’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선다.
‘명불허전 보수다’ 대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직접 금 전 의원에게 제안해 금 전 의원의 강연이 최종 성사됐다. 이 자리는 ‘끝장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을 주제로 진행하는 연사 초청 특강의 일환으로 금 전 의원은 허 의원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의원은 3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폭거에 저항하다 탈당해 나오셨기 때문에 들을 말씀이 있다”며 “여당 내 야당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초선이었던 것 같다. 특히 저희 초선 모임에서는 우리가 초선으로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었지 않느냐”면서 “기존에 야당으로서 어떻게 여당이 될 때까지 어떤 승리의 전략이나 그들만의 방법이 있을까, 노하우가 있을까 라는 부분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오는 14일 범여권 군소정당인 시대전환이 진행하는 정치학교 강연에도 나선다. 이 강연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글을 올리고 탈당했다. 그는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탈당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정치적 불리함과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비난을 감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면서 무던히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금 전 의원은 이어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 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면서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