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 두드리는 김종인, 5번째 광주행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 등 참석
金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
호남 예산협의회, 발전기금 등 조성
5·18 역사왜곡 처벌법 입법 등 논의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 향한 행보 풀이

김종인(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날 만세삼창은 1943년 무등독서회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른 이석규 애국지사와 후배 학생들의 선창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비대위 출범 이후 광주를 또 찾아 호남 민심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5월27일 취임 이후 벌써 다섯번째 방문이다. 이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서울 거주 호남인들의 민심을 껴안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현지 지자체장과 정책협의간담회를 열어 전주 민심을 경청한 바 있으며 8월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당을 대표해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8월과 9월에 걸쳐 전남 구례 수해 피해 현장을 찾아 지역 현안을 살피기도 했다.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 전초전’인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광주의 5개 구청장들을 만나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남은 조선시대까지 전국 세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며 “호남 지역이 4차 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첨단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며 “호남 예산협의회 개최, 호남 발전기금 조성을 비롯해 9월에는 호남에 더 가까이 가고자 호남 동행 의원도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함께한 호남 동행 의원들이 광주를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예산지원·정책개발·지역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5·18 역사 왜곡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 개정안에 대해 “그 법 자체를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입법 과정이 상식선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은 정운천 의원과 김기현·윤재옥·이달곤 의원 등 광주·전남 지역을 ‘제2의 지역구’로 삼은 ‘호남 동행’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시대 정신은 국민 통합이고 1단계 동서 통합을 이끌기 위해 오늘 협의회를 시작한다”며 “실천을 지속함으로 동서 장벽을 무너뜨리고 화합하는 새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현안이 원만히 해결된다면 광주시민도 크게 환영하고 감사드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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