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사전투표 확대로 당선자 윤곽이 예년보다 늦게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모두 일찌감치 승자를 자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른 대혼란이 예상되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섣부른 승리 주장에 ‘경고 딱지’를 붙이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캠프의 제니퍼 오맬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선거일(3일) 밤에 “바이든 후보가 대국민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후보가 선거일에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선거 당일 두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당일 개표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바로 단상에 올라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며 판세가 뒤집힐 경우 미 전역의 대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캠프 측은 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다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딜런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에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승리를 빼앗으려는) 어떤 법적 시도에도 (바이든 캠프는) 완벽한 준비를 했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거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캠프의 저스틴 클라크 선대부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충분히 앞서지 않아 공황에 빠졌다”며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찍는 대선 당일 투표가 변화를 만들고 승리로 이끌 거라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단순한 신기루로 치부해 대선 당일의 개표 결과를 해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 보듯 뻔한 대혼란에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트위터는 공식 결과 발표 전에 특정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는 트윗에 대해서는 ‘경고 딱지’를 붙이기로 했다. 딱지가 붙으면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는 문구와 함께 자사의 선거 정보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페이스북도 섣부른 승리 주장에 대해서는 경고 딱지를 붙이고 이용자를 선거 통계 시스템으로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