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1분 이내에 발급 심사를 완료하는 카드 심사 발급 자동화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4일 밝혔다. 신용대출을 받는 데 컵라면이 익는 시간인 3분이 걸리는 일명 ‘3분 컵라면 대출’이 확산하는 가운데 카드 발급 심사도 1분 이내에 가능해지는 등 금융권에 신속한 업무처리 바람이 불고 있다.
국민카드는 “심사 직원에 의해 수작업 처리됐던 업무를 사전에 정의된 요건에 따라 심사 프로세스가 진행되도록 자동화했다”며 “고객의 카드 발급 편의성은 물론 심사 업무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은 1년간의 개발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구체적으로 △심사 상담 자동화 △심사 데이터 입력, 처리 지능화 △심사 시스템 정교화 △심사 프로세스 간소화 등 4개 부문에 중점을 뒀다.
우선 심사 상담 자동화를 위해 채팅 방식의 ‘심사 상담 톡(Talk)’을 고객에 친숙한 ‘카카오톡’ 기반으로 개선했다. ‘계좌점유인증’ 등의 비대면 본인 확인 방식도 추가했다. 카드 발급을 위한 신청 정보 입력과 수정도 채팅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심사 데이터 입력, 처리 지능화’의 경우 KB증권·KB손해보험 등 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거래 실적 정보와 신용평가사(CB)가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 재직 기업체 정보 등 외부기관 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해 기존에 심사 직원이 담당했던 발급 자격과 소득 기준 심사를 ‘시스템’으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했다.
‘심사 시스템 정교화’ 측면에서는 여러 시스템으로 분산 운영됐던 심사 시스템을 ‘심사 전략 시스템’으로 통합해 △본인 인증 △신청서 검증 △가처분소득 산정 △부정발급 검증 등의 업무가 유기적이고 정교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심사 프로세스 간소화’와 관련해서는 기존 심사 직원이 수기 처리했던 업무 영역을 자동화하고 업무 흐름을 개편해 비대면 카드 발급 신청 접수부터 발급 완료까지 거치는 업무 단계를 8단계에서 4단계로 단축했다.
국민카드의 한 관계자는 “시범 운영 결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청의 대부분이 1분 이내에 심사가 완료되는 등 카드 발급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기존 대비 크게 단축됐다”며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향후 대면 채널 신청에서도 자동화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등 ‘카드 심사, 발급 자동화 시스템’을 모든 모집 채널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