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秋-尹 갈등' 엄중경고 시사

"싸움 계속되면 총리 역할하겠다"
홍남기 사의 논란엔 "종료된 것"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수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중재 역할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싸움을 못하도록 총리가 중재해야 한다”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국민 여러분께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께서 몹시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되는데 어떻게 할 말 다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도리를 다한다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정 총리와 홍 의원, 추 장관, 윤 총장 모두 차기 대권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대선주자 간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 총리는 또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 표명 논란을 두고 “이 문제는 일단 종료가 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총리는 “원래 당정협의라고 하는 것은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왕왕 있다”며 “당정협의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면 거기에 승복하고 그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 이전에 추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에 대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국민 여러분께서 힘드신 것은 잘 알지만 현시점에서 재난지원금을 논의하기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빨리 나와 자영업자와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해소해드리는 것이 먼저”라며 “방역 성공을 통해 경제 주름살을 펴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이 현시점에서 정부가 가져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