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바이든…트럼프가 이길 경우의 수는

바이든 앞서고 있는 미시간·위스콘신 등 4곳 가져갈땐 승리
트럼프는 러스트벨트 모두 이기고 추가로 15명 가져가야 재선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대선투표 개표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개표 초반 코너에 몰렸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극적으로 회생해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지역인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했다. 4일(현지시간) 미시간에서 94%의 개표율이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49.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대통령(48.7%)을 0.9%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있다. 같은 시각 98%의 개표가 이뤄진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9.4%, 트럼프 대통령이 48.8%로 0.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뉴욕타임즈(NYT) 집계를 보면 한국시각 5일 오후 1시30분 현재 두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바이든이 227명, 트럼프가 213명이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을 달성하려면 바이든은 43명, 트럼프는 57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선벨트’ 2개 주, 조지아(16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 등 총 8개주에서 아직 승패를 확정 짓지 못했다.

현재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다. 바이든이 이 4곳을 모두 가져갈 경우 정확히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하게 된다. 현재 애리조나주는 86%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3.4%포인트 앞서고 있어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의 승리로 보고 있다. 네바다주는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이 0.6%포인트 앞서 있다. 이곳은 2016년 대선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어서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모두 승리하고 조지아(선거인단 16명)나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 둘 중 한 곳에서 이겨야 한다. 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알래스카를 가져오고 러스트벨트 3곳과 네바다 중 최소 2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한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제2선거구(선거인단 1명)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선거인단 5명이 걸린 네브래스카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모두 가져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오마하 제2선거구를 바이든 후보가 가져가면서 트럼프가 4명, 바이든이 1명을 확보하게 됐다. 미 대선은 각각의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어 승리하면 해당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이지만,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4명)는 예외다. 만약 이 곳을 트럼프가 모두 가져갔다면 두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 269명으로 동률이 될 수도 있어 상황이 복잡해졌을 상황이었다. 바이든이 미시간과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수를 정확히 270명을 확보하게 될 경우 네브래스카주 선거인단 5명 중 1명을 가져간 것이 ‘신의 한수’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까지 지난 대선과 비교해 공식적으로 뒤집힌 유일한 곳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제2선거구”라고 전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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