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날 ‘8·15 광복절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 발언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 등은 노 실장의 인식을 곧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식으로 간주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동대처 미흡으로 수많은 사람이 숨졌는데 그렇다면 정부는 살인공장인가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노 실장이)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은 앞서 지난 4일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일자 과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라며 “살인자라고 표현한 것은 이 정권 사람들의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9월 질병관리청을 찾아 정은경 초대 청장에게 임명장을 준 것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은 ‘50명 기준’ 어기고 많은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며 “그 행사를 주도한 사람들도 살인자인가”라고 비꼬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필요치 않다는 얘기처럼 들려 섬뜩함마저 느껴진다”며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날을 세웠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도 공세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광화문 집회 다녀온 사람이 7명 죽었기 때문에 살인자라면 코로나 초기 초동대처 미흡으로 국민을 500명 가까이 죽인 이 정부는 그럼 살인공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독감주사 맞고 100여 명이 죽었는데 그 백신 맞으라고 등 떠민 정부는 완전 저승사자들이겠네. 안하무인에 적반하장에 국민을 졸로 보는 철면피 청와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