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남일이 가까운 나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한 기록을 책으로 묶었다. ‘시대 정신을 담은 아시아 근대 문학’을 지도 삼아 서울·일본·베트남 등의 도시를 거닐며 느낀 감상을 정리했다. 저자가 찾은 도시들은 이방인의 흔적이 짙게 드리우고, 한참 뒤늦게야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곳들이다. 베트남 사이공과 하노이, 중국의 상하이, 대만의 타이베이 한국의 서울… 이들 도시의 골목과 마을을 거닐며 저자는 식민의 역사로 근대를 맞이한 동아시아 도시들의 과거를 떠올리고, 그 속을 살아낸 사람들과 마주한다. 이곳저곳을 거닐며 한때의 감정과 욕망, 사상과 시대가 담긴 문학을 불러내고 그 문학과 관련된 사람들을 흔적을 더듬어 간다. 1만 7,000원.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