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앞서 4일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8·15 광복절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을 대하는 청와대의 진면목”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 뜻을 전달하는 메신저”라며 “살인자란 표현은 이 정권 사람들이 국민을 대하는 오만과 교만을 보여준 명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 실장을 향해 “집회는 정책 실패와 대국민 약속 파기에 대한 저항으로 국민이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며 “국민 표현의 자유를 막는 정권이 민주주의 국가이냐”고 되물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질병관리청 출범을 하루 앞두고 정은경 초대 청장을 방문해 임명장을 수여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50명 기준 어기고 많은 인파와 함께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했다”며 “그 행사를 주도한 사람들도 살인자인가”라고 비꼬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노 실장 발언에 대해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나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국민이 살인자란 말은 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필요치 않다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며 “후안무치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