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완(앞줄 오른쪽 다섯번째)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6월1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부산 대표 창업기업 인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기업 관계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부산지역 대표 창업카페인 송상현광장점·부경대대연점·사상역점이 임시 휴관하거나 창업컨설팅,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되면서 예비창업자들이 기댈 언덕이 사라졌다. 상담이나 컨설팅 등을 위해 지난 8월 말까지 부산지역 대표 창업카페 3곳을 찾은 방문객은 1,448명에 그쳤다. 지난해 8,095명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2,741명이 참여한 창업 프로그램은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산시는 온라인교육시스템과 화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생중계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창업자를 위한 대면·비대면 혼합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부산시처럼 일부 지방정부와 대학 등에서는 혁신아이디어로 무장한 창업 저변 확대를 위해 창업 교육과 준비 과정이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온라인·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과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끔 대면 집합 교육 방식으로 진행된 창업 프로그램을 온라인·비대면 프로그램과 안배하는 방식으로 바꾸려는 취지에서다.
5일 각 지방정부와 대학 등에 따르면 부산시는 창업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해 왔던 부산창업카페 1호점인 송상현광장점을 비롯한 3곳을 중심으로 대내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먼저 카카오톡 ‘부산창업카페’ 채널을 개설해 이용객의 접근성을 끌어올리고 창업 초기전략과 마케팅 등 기초 창업교육과정이 담긴 온라인 창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창업카페 옴니채널화도 추진한다. 옴니채널을 이용하면 온라인교육시스템, 화상회의 플랫폼, 창업 홍보 유튜브 채널 등의 시스템을 활용해 예비창업자가 원하는 경로를 통해 창업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시는 1개 공간에서 1개 프로그램만 이뤄지는 방식이 아닌 1개 프로그램을 창업카페 3곳 이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산창업포털과 창업기업 통합관리시스템에 접속하는 예비·초기 창업자들이 창업카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도 연결한다. 부산시는 7일 창업카페 3곳에서 동시에 창업문화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재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역시 맞춤형 온라인 창업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은 인적자원개발, 협상 제안, 데이터 분석·집계 등으로 구성한다. 1인 창업자는 물론 중소기업 재직자나 예비 취업자 등 창업을 꿈꾸는 시민은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경기도는 최근 서점 종사자와 예비 서점창업자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 ‘북적북적 경기 서점학교’를 큰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코로나 시대의 서점 동향부터 마케팅, 세무회계 등의 실무를 거쳐 간 수료생만 230명에 달한다.
전남도는 창업지원 종합플랫폼 ‘전남으뜸창업’을 활용한 온라인 화상 멘토링 지원에 나섰다. 세무·회계, 제품 분석, 투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50명의 멘토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온라인 화상 멘토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남으뜸창업은 지역 32개 창업지원기관의 정보를 하나로 연결한 플랫폼이다.
대학 창업교육 과정도 비대면이 대세다. 영남대 기업가센터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사회적기업가 창업아카데미’ 과정을 1운영한다. 온라인 강의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만큼 저명한 사회적기업가와 사회적경제 전문가로 강사진을 꾸렸다. 조상래 언더독스 공동대표, 김정태 MYSC 대표, 최이현 모어댄 대표, 김재경 커뮤니티와경제 소장, 서진석 SK행복나눔재단 그룹장 등이다. 영남대 기업가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와 오프라인 워크숍을 병행해 사회적기업 창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