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5일 대한항공은 3·4분기 매출 1조5,508억원으로 전 분기(1조6,909억원) 대비 8.3%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직전 분기(1,485억원)보다 95%가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3,8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흑자는 2·4분기와 마찬가지로 화물 사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객실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한 데 이어 9월에는 여객기 좌석을 제거해 화물기로 전환하며 화물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하지만 유가 상승 등으로 화물료율이 2·4분기 대비 낮아져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4·4분기도 코로나19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량 등 전통적 항공화물 수요 증가세 및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 방역수요, 컨테이너선 등 해상운송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운송 전환 등 고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견조한 실적은 화물 사업의 선방, 전 임직원의 위기 극복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과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