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찰이 회수했다고 밝힌 화약류./뉴욕경찰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미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소송전 돌입 등 혼란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한 우편투표를 비판하며 개표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함까지 모든 표를 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폭력 사태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표 중단 시도를 비판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 미 오리건주에서는 일부 폭력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방화 시도는 물론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를 압수하는 일도 발생했다.
아직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외신을 종합해보면 시위 상황은 갈수록 격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선인 확정시 이에 반발한 상대 측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 캠프 측이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선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개월 간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있었던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작은 폭력 사태가 발생해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포틀랜드에서는 최소 9명이 체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5번 애브뉴를 따라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경찰(NYPD)은 방화를 시도하거나 쓰레기나 계란 투척 등을 한 2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한 뒤 시위현장에서 압수한 총기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I-94 고속도로를 행진했으며,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휴스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소에 난입해 개표 중단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의 개표장 주변에 몰려 시위를 벌였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다 역전을 한 곳이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관측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센터 주차장에 몰려 개표 중단을 요구해 보안관들이 선거센터 내외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리했다는 AP통신의 보도 이후 감정이 격해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장이 마련된 TCF 센터 주변과 건물 로비에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