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기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코스피가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2% 이상 오르며 나란히 840선을 돌파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아시아 및 신흥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8%(56.08포인트) 오른 2,413.40에 마감됐다. 지수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2,373.41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승 폭을 키워갔다.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가속화되며 오후 2시 무렵 2,400선을 회복했고 이후로도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 대비 2.38% 오른 채 마감했다. 코스피가 마감 기준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거셌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1조원 넘게 매수하며 코스피를 상승장으로 이끌었다. 외국인이 1조1,385억원치 순매수했고 기관도 4,87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 6,20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종목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08% 오르며 6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6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8거래일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6.55%) 등 바이오주와 LG화학(4.15%), 삼성SDI(5.33%) 등 2차 전지 관련주의 상승세 역시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가 바이든의 승리로 굳혀지고 있는 점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은 무역과 관련된 조치들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자주의를 우선하는 바이든의 외교 정책이 글로벌 교역량 증가 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2.16%(17.83포인트) 오른 844.80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0.77% 오른 833.37 포인트로 출발했지만 점점 상승폭을 키우며 840선을 넘겼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16억원, 1,3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3,49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은 이날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약 2조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거센 매도세를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 역시 분위기가 좋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9%), 씨젠(7.38%), 에이치엘비(1.48%), 카카오게임즈(4.15%) 등 대부분 종목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5.70%)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 전날 유상증자를 발표한 알테오젠(-1.92%) 정도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