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부장님은…" 진혜원의 평가 "정의감은 균형감각 있어, 검찰개혁 방향타"

임은정 부장검사/연합뉴스

감찰직을 맡고 있는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이 진혜원 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직무유기 고발을 고려하겠다”는 검찰 내부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 검사가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임 부장검사를 평가했다.

진 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은정 부장님, 송하맹호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 내 출세쟁이인 테라토마(기형종)와 달리 정의감은 항상 균형을 갖췄다”며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과 관련, 이른바 ‘도가니 사건’을 맡았던 임 부장검사의 도움을 받은 일화를 전하면서 “그 일로 임 부장님의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도 했다.

진 검사는 이어 ‘영장 청구서 회수’ 사건에 대해서도 임 부장검사의 조언을 구했다면서 “테라토마들의 추잡스러운 밑바닥과 끝을 보게 됐다”고 지적한 뒤 “임 부장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테라토마들의 회유와 협박 자체가 우습고 유치해 보일 정도였다”고 적었다.


앞서 진 검사가 지난 2017년 제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법원에 접수한 약품거래 사기사건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를 직원이 ‘착오가 있었다’며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진 검사는 제주지검장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대검에 감찰을 요구한 바 있다.

진혜원 동부지검 부부장검사/사진=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이에 대해 진 검사는 “임 부장님의 기억력은 일반인의 수준과 달라서 어떤 검사가 어떠한 비리가 있고, 어떤 사건에서 누구를 봐주고, 누구를 추행했는지를 무슨 AI(인공지능)처럼 다 새겨놓고 있는 상태”라고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진 검사는 “촛불혁명 직후 테라토마들이 제일 두려워한 것이 임 부장님이 검찰과장으로 임명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 ‘과격하다’ 등 태도로 문제삼아 험담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태도 트집이 장관님께도 집중되는 것을 보면, 뒷담화는 두려움과 질투의 표현이라는 연구 결과가 맞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상황을 짚었다.

진 검사는 또한 “진실을 덮기 위해 급급했던 초라한 출세쟁이와 달리 임 부장님의 정의감은 항상 균형감각이 있고, 그 방향이 일관된다”고도 했다.

더불어 진 검사는 ‘임 부장님에 대한 동양학적 평가’라며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썼다.

진 검사는 이어서 “십수년간 근무하면서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으므로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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