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는 韓금융시장…주가·원화·채권 강세

코스피 5개월만에 2% 넘게 상승
불확실성 걷혀 위험자산 선호 증가

5일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56.47포인트) 오른 2,413.79로 장을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한 딜러 모니터에 미 대선 뉴스가 띄워져 있다./이호재기자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와 채권·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그간 시장을 억눌러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지면서 국내외 자산시장이 반색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56.47포인트) 오른 2,413.7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 넘게 오른 것은 지난 6월3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40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517억원 등 총 1조3,9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고 기관은 양 시장에서 6,247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거들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들은 국내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1조9,69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리고(원화 강세) 채권가격은 올랐다(금리 하락).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50전 내린 1,128원20전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였던 지난달 27일(1,125원50전)보다 불과 2원70전 높은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미중 갈등 완화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 기대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상수지 흑자 지속 소식도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2.8bp(1bp=0.01%) 하락한 0.927%를 기록했다.

아시아증시 역시 이날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바이든 시대를 예고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73%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3%), 홍콩 항셍지수(2.98%), 대만 자취엔지수(0.4%)도 상승 마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대선 전까지 관망세가 짙었다”며 “쌓여 있던 자금이 바이든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에 쏟아져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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