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이 촉발한 최악 '전세대란'…정부는 '저금리' 탓·탓·탓


서울 아파트 전셋값 0.70% 상승, 역대 2번째로 높아
전세대란 심화 속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여전히 급등
김현미 장관 "전세亂, 임대차법 때문 아닌 저금리 탓"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2009년 9월 이후 11년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당정의 임대차 3법 강행으로 촉발된 ‘전세 대란’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이지만 책임이 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여전히 ‘저금리 탓’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아우성만 더해지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전세 가격은 0.70%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9년 9월(0.76%)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수도권 전체로 봐도 0.52% 올라 가파른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가 0.96%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강남구(0.93%), 금천구(0.87%), 노원구(0.86%), 송파구(0.84%) 등 순이었다. 아파트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전역이 급등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같은 기간 0.46% 올라 전주(0.48%)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지만 오름세는 여전했다. 경기에서는 김포(1.21%), 안양 만안구(1.12%), 수원 영통구(1.05%), 광주(0.99%), 안양 동안구(0.84%) 등이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연수구(0.68%), 부평구(0.68%), 중구(0.36%), 미추홀구(0.28%), 서구(0.22%)가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31%)는 울산(0.46%), 대전(0.38%), 부산(0.29%), 대구(0.29%), 광주(0.22%)모두 상승했다. 광역시 이외의 기타 지방 전세가격도 0.18% 상승했다. 세종(0.98%), 경남0.24%), 경북(0.16%), 강원(0.15%), 전북(0.11%), 충남(0.11%), 충북(0.10%), 전남(0.06%)이 상승했고, 하락 지역은 없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0.33% 상승, 지난주(0.30%)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은평구(0.72%), 도봉구(0.66%), 동대문구(0.52%), 관악구(0.48%), 구로구(0.45%) 등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상승했다.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0.37%) 매매가격도 상승했다. 김포(1.32%), 안양 만안구(1.11%), 고양 일산동구(0.79%), 파주(0.60%), 수원 영통구(0.60%)가 높게 상승했다. 다만, 동두천(-0.14%)은 하락했다. 인천(0.15%)은 중구(0.44%), 부평구(0.33%), 미추홀구(0.19%), 남동구(0.09%), 연수구(0.09%)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부산(0.61%), 울산(0.47%), 대구(0.43%), 대전(0.19%), 광주(0.06%)가 상승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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