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KT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030200)가 올해 3·4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KT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위해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3·4분기 매출은 6조12억원, 영업이익이 2,9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01억원으로 7.9%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조173억원이다. 다만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8% 성장했고, KT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6%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줄었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도 “무선과 IPTV 사업,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성장했다”고 밝혔다.
사업별 실적으로는 IPTV 사업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3·4분기 순증 가입자가 12만8,000명으로, 전체 가입자는 868만명에 달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각각 0.3%, 7% 감소했다. AI/DX 사업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에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열었고, 이에 앞서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3분기 누적 5G 가입자는 281만명으로, 전체 KT 휴대전화 가입자의 약 20%에 달했다. KT는 무제한 5G 요금제에 콘텐츠 혜택을 더한 ‘슈퍼플랜 초이스 요금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T는 넷플릭스 번들 요금제 출시와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5G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부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BC카드 매출은 0.6% 감소했고, 호텔 사업을 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39.4% 줄었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의 호조로 8.6% 증가했다.
KT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으로 구현모 대표가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KT가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디지털전환을 선도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