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소규모 단지 재건축이 속속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 동안 서울시는 재건축, 특히 강남권 재건축에 대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공급 부족 이슈가 제기되자 최근 들어서는 소규모 단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인허가에 나서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개최된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강남구 개포우성6차와 서초구 신반포27차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효성빌라 등 강남권 단지 3곳에 대해 재건축 계획을 승인했다. 개포우성6차아파트는 양재대로와 구룡산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7년 준공된 노후아파트다. 이번 도계위 결정으로 최고 26층, 417가구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7차아파트는 1985년 준공된 노후아파트로 156가구 규모다. 이번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추후 210가구로 재건축 할 예정이며 이중 33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을 소셜 믹스 형태로 건립한다. 아울러 도계위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노후 연립주택단지인 효성빌라의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효성빌라는 최고 4층, 용적률 150% 이하의 공동주택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재건축은 물론 재개발을 포함한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조금씩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에서 7개 구역 7,919가구 규모의 정비구역 지정이 새롭게 이뤄졌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2,413가구가 건립될 예정인 송파구 마천1구역이다. 과거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소유자 간 내홍으로 인해 구역 해제의 아픔을 겪고 6년 만에 다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마천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재건축 사업이다. 건립 예정 가구 수 1,665가구의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와 1,169가구가 예정된 강동구 명일동 삼익가든맨션 등이 신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외에도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동아, 강동구 천호우성, 송파구 송파미성, 양천구 수정아파트 등이 재건축 구역으로 새로이 지정됐다.
최근 수년간 서울시에서는 정비구역 신규 지정이 드물었다. 최근 3년간 재개발 구역 지정은 0건이었으며, 재건축이나 노후 도심을 개발하는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도가 신규로 지정돼왔을 뿐이다. 지난해에 신규 지정된 정비구역의 총 건립 예정 가구 규모는 1,300가구에 불과하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