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시장 선점”...증설 발표에 뛰는 소부장株

2차전지 수요 급증에 증설 결정
포스코케미칼 이달 13.8% 급등
에코프로비엠·천보 등도 몸값 쑥


수소·전기차 생산량이 늘면서 2차전지 수요가 동반 급증하자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SKC(011790)·두산솔루스(336370) 등 대형사는 물론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천보(278280) 등 코스닥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증설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003670)은 국내 첫 인조흑연계 음극재 생산시설에 이어 3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시설 증설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이달에만 주가가 13.84% 뛰었다. 또 지난달 30일 2,700억원 규모의 헝가리 전지박 공장 증설을 결정한 두산솔루스의 주가도 같은 기간 11.09%나 올랐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15.51%)·천보(14.30%)·SKC(14.21%)·일진머티리얼즈(6.91%)·코오롱인더(120110)(4.10%)·현대모비스(1.77%) 등 최근 2차전지 관련 설비투자 집행을 결정한 기업의 주가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미래 신성장 사업인 2차전지에 적극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관련 소재 등의 수출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증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월 양극재 수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지난달과 비교해도 57% 증가해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동박 수출금액도 수요 증가 및 구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각각 61%, 47%씩 늘어 30개월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며 “소재 업체들 중 가장 높은 가격 매력도 보유한 동박 업체들(일진머티리얼즈·SKC 등)에 대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부품사들도 속속 증설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의 전기차 생산물량 대응을 위해 하반기 평택에는 모듈공장을, 슬로바키아공장에는 배터리시스템 조립라인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또 전일 동원시스템즈(014820)는 2차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양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설에 약 2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이날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다. 동원시스템즈의 알루미늄 양극박이 적용된 2차전지는 현재 유럽 고급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사에 납품되고 있다.

PI첨단소재(178920) 등 2차전지 소부장 업체들의 추가적인 증설도 기대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의 첨단산업 내 전기차배터리 테이프용 매출이 이번 3·4분기 30%대로 늘었는데 고객사의 전기차배터리 업황을 감안하면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며 “신제품 본격 매출에 따라 올 연초 취소했던 생산시설 증설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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