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유력해진 가운데 함께 진행된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는 예상외로 공화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한 것이라며 의회에까지 미치지 못한 블루웨이브가 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상원 선거 대상은 전체 100석 중 공화당의 23석과 민주당의 12석 등 총 35석이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 포함)으로 구성됐는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했던 만큼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를 볼 때 공화당은 상원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0시(미 동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곳은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조지아 특별선거구로 이들은 기존 공화당 상원의원을 배출했던 곳이다. 알래스카의 경우 개표율이 56%에 불과하지만 공화당 텃밭인데다 공화당 소속의 댄 설리번 상원의원이 62.9%의 득표를 기록하고 있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표율 94%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공화당 톰 틸스 상원의원이 48.7%로 2위를 1.8%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개표가 95% 이뤄진 조지아에서는 공화당 소속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이 49.9%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사임한 공화당 소속 조니 이삭슨 전 상원의원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조지아 특별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라파엘 워녹이 32.8%로 2위인 켈리 뢰플러(26.0%)를 앞서고 있다. 개표율이 97%인 점을 고려할 때 개표 막판 반전이 없다면 민주당 의석이 1석 추가되는 셈이다. 이 같은 가정을 적용하면 공화당은 51석, 민주당은 49석으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435석 전체를 대상으로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도 블루웨이브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하원은 민주당 232석, 공화당 197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다. NYT의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209석, 공화당은 193석을 차지했는데 기존 선거구를 중심으로 볼 때 공화당은 6석을 추가했다. NBC는 민주당이 226석, 공화당은 20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1월3일 열리는 새 의회에서도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지만 지금보다는 의석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책임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민주당 소속의 아비게일 스팬버거 하원의원이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 등으로 인해 경찰 예산 삭감을 지지한 의원들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사회주의를 포용하는 진보성향의 의원들을 비판하며 이것이 선거 패배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