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뉴스] 바이든 미 대선 승기 잡자 바이오주 들썩인 이유는?

'오바마케어' 등 보편 의료 서비스 확대 예고에 시장 들썩
다만 블루오션 될지 레드오션 될지 지켜봐야한단 지적도


미 대선 결과 윤곽이 나오면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지만 다우 지수는 이번 주 7% 가량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입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오바마케어’ 등 보편 의료 서비스 확대를 예고하면서 관련 기업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국내 증시로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난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이 있는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10여 년 만에 올해 총 36만4,000리터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춰 글로벌 1위에 올랐습니다. 생산규모 2·3위는 각각 론자(36만리터)와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이 차지하고 있는 데요. 여기에 더해 25.6만리터 규모의 제 4공장이 2022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이어서 이때가 되면 총 62만리터의 생산 규모로 세계 CMO 시장의 30%를 차지하게 됩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3총사(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를 앞세워 올해 유한양행를 제치고 매출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다만 모처럼 온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는 개별 기업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시장이 확대되더라도 경쟁이 심화 돼 ‘레드오션’이 되어버릴지 모두에게 기회로 작용하는 ‘블루오션’이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래도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 보다는 바이든의 당선이 좀 더 유리하지 않겠나 하는 예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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