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 최대 확진에 경제축 밀라노 엄습까지...새로운 봉쇄카드

이탈리아 로마의 피우미치노 공항 터미널에 모여든 여행자들이 줄지어 탑승 수속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4만 명 선을 넘보면서, 이탈리아가 새로운 제한 조처 시행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6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만7,80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5일 집계된 역대 최고치 기록인 3만4,505명을 하루 만에 또 넘어섰다. 금융 중심지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한 곳에서만 1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며 진앙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경제축인 밀라노, 토리노에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가장 큰 특징은 전국 20개 주(州)를 바이러스 위험 수준에 따라 적색-오렌지(주황)색-황색존으로 나눠 그에 맞은 수위의 방역 대책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국에 일괄적으로 똑같은 조처를 도입해온 것과 차별화된다.


고위험지역, 이른바 ‘레드존’으로 분류된 북부 롬바르디아·피에몬테·발다오스타, 남부 칼라브리아 등 4개 주에는 지난 봄 1차 유행 당시의 봉쇄를 연상시키는 강도 높은 조처가 시행된다.

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롬바르디아)와 피아트 생산공장이 있는 산업도시 토리노(피에몬테)도 그 대상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건강·업무상 등의 필요가 없는 한 외출이 엄격히 제한되고 식료품·약국·미용실 등과 같은 필수 업소 외에는 영업이 금지된다.

음식점·술집 등은 포장·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며, 중학교 2학년 이상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다만, 1차 유행 때의 봉쇄와는 달리 생산활동은 가능하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소프트 봉쇄’로 칭한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