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사진제공=KPGA
한승수. /사진제공=KPGA
김태훈(35)이 골프 왕좌에 즉위했다. 데뷔 13년 만이다.
8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을 마친 가운데 김태훈은 상금(4억9,593만원)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지켜 2관왕을 차지했다. 상금·대상 석권은 2016년 최진호 이후 4년 만이다. 김태훈은 대상 수상으로 보너스 상금 5,000만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 5년간 KPGA 투어 시드, 유럽 투어 시드를 받았다.
김태훈은 이날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꿔 이븐파를 적었다. 합계 13언더파의 공동 9위. 추격자였던 상금·대상 3위 이재경도 공동 9위로 마치고 상금·대상 2위 김한별은 3언더파 공동 42위로 처지면서 김태훈은 2관왕을 확정했다. 2013년 장타왕, 2015·2018년 인기상을 받았던 김태훈은 상금왕도, 대상도 첫 수상이다.
7년간의 드라이버 입스(불안증세)를 떨치고 2013년 첫 승을 거둔 김태훈은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통산 4승을 거뒀다. 큰아버지가 프로야구 해태 강타자 출신 김준환씨이고 캐디인 아버지는 축구선수를 했다. 김태훈 자신도 어릴 적 아이스하키를 했다. 드라이버 샷 난조에 시달리는 사이 트러블 샷 기량이 자연스럽게 길러졌다는 김태훈은 올 시즌 드라이버 샷에도 안정감이 생기면서 상복이 터졌다. 그는 “준비 기간이 아직 있는 만큼 영어공부를 하며 유럽 투어 도전을 준비하려 한다”며 “좋은 캐디인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은퇴할 때까지 아버지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은 재미동포 한승수에게 돌아갔다. 6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로 2위 박상현을 1타 차로 제쳤다. 16·17번홀 연속 버디로 복잡했던 우승 경쟁을 정리한 그는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일본 투어 우승 경험은 있지만 KPGA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한승수는 신인상 부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호주동포 이원준(35)은 KPGA 투어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