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오른쪽 두번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서 부인 질 바이든(오른쪽부터)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축하행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다시 세계의 존경을 받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상처를 치료할 때”라며 “분열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미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격전지였던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에서 이기면서 선거인단 279명을 확보해 매직넘버인 270명을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리조나까지 포함해 290명을 확보한 것으로 봤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내가 출마한 것은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며 “미국은 힘이 아닌 모범을 보임으로써 전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요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다자주의를 펴나가겠다는 의미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 전 세계에서 미국이 받았던 신뢰를 회복시켜 글로벌 리더십의 위상을 다시 굳건히 하겠다는 것이다. 파리국제기후협약 복귀를 공언한 그는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과 이란 핵 합의 복원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재는 동맹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고 절름발이가 된 세계무역기구(WTO)의 정상화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정부 때처럼 미군 철수를 무기로 동맹에 방위비 증액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일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억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경제를 회복시키려면 반드시 우리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9일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9일부터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소송에서 패하면 그때 평화적 정권이양을 추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