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측 접촉나선 강경화...北상황 공유 등 한반도 정세관리 초점

[바이든 승리]
내년 초 美는 취임식, 北은 당대회
대전환기에 北 무력도발 억제 나서

한미 현안 협의와 미국 대선 이후 동향 파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양국이 북한의 도발 억제 등 한반도 정세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 맞춰 핵과 미사일을 앞세워 도발한 전력이 많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길에 북핵 협상을 맡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동행한 것도 한미 간 정보 공유 폭을 넓히고 북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8일 청와대와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 안보 당국은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북한의 첫 입장 표명과 내년 초에 있을 북한의 8차 당대회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당대회와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권력구조 개편과 새로운 대내외 전략 노선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초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북한 역시 새로운 대미 전략을 8차 당대회를 통해 공개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북한 당대회를 앞두고 물밑에서 북핵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청와대 안보실은 미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대전환기에 북한의 도발이 이뤄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이듬해 2월 ‘핵무기 보유 선언’을 했고,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는 취임 이듬해 5월에 2차 핵실험을 벌였다. 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경우 우리 정부는 물론 바이든 측도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워싱턴DC로 향한 강 장관도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것과 별도로 바이든 측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움직임 등과 관련한 물밑 상황 공유가 이뤄질 수 있다. 바이든 측 주요 인사로는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 시절에 호흡을 맞춘 앤서니 존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는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 등이 거론된다.

한편 강 장관의 방미에 앞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은 6일 화상 협의를 열고 한반도 리스크를 긴급 점검했다. /윤홍우·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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