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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전 세계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장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다수인 상황에서 전통적인 반미국가들은 바이든 시대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냉소적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불협화음을 겪은 유럽은 바이든 시대에 대서양 동맹이 재건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오늘날의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함께 노력해보자”고 적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만약 우리가 이 시기의 큰 도전들을 극복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대서양 양안의 우정을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였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후변화에서 무역·안보에 이르기까지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며 협력을 다짐했다.
트럼프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했던 중동국가들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트위터에 “바이든과 해리스 정·부통령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우호관계 강화를 고대했다.
반면 반미국가로 분류되는 러시아는 이번 선거 자체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외교위원장인 레오니드 슬루츠키는 “불행하게도 러시아에 관해서는 실질적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당분간 미러 관계가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그동안 ‘브라질의 트럼프’로 자처해 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와 각을 세운 이란의 대통령 하산 로하니는 “미국은 과거의 실수를 보상해야 한다”며 “국제적 합의 준수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