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1조3,58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규모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2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960억원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의 요인을 미국 달러화 약세, 경제 회복,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7월에 5,820억원을 순매수했다가 다시 8월과 9월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투자자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2조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미주에서는 9,000억원, 아시아는 3,000억원, 중동에서 2,0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규모는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30.4%에 해당하는 584조 8,000억원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상장채권 4조89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3조8,810억원이 만기 상환되며 총 2,08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는 상장잔액의 7.4%인 150조7,000억원 수준이다.
투자자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4,000억원, 미주 4,000억원, 중동 2,0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고 유럽에서는 500억원의 순회수가 나타났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71조원(외국인 전체의 47.1%)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46조4,000억원(30.8%), 미주가 12조3,000억원(8.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에 5,000억원 순투자한 반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5,000억원 순회수했다.
잔존만기별로는 1년 이상~5년 미만 채권을 3조2,000억원 순투자했으나 1년 미만에서는 3조4,000억원을 순회수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