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R&D) 투자비중을 15%까지 늘려 차세대 영양수액제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차성남(사진) JW생명과학(234080)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R&D 투자는 어느 분야에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 대표는 “JW생명과학은 내년까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6.5%까지 늘리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수액제 한 분야에 전체 매출의 15%까지 R&D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JW그룹의 핵심 제품은 종합영양수액(TPN)이다. TPN은 약을 먹기 힘든 환자에게 말초 정맥 주사 혹은 중심 정맥에 삽입한 카테터를 통해 하루의 영양소 필요량을 투여하는 의약품이다. 주로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한 암 환자들이나 긴박한 수술 등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금식을 최소 3일 이상 해야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다.
JW생명과학은 기초수액과 일반 아미노산 수액을 넘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는 3대 필수영양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하나의 용기에 분리해 저장해 두었다가 투여 직전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차 대표는 “수액은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자동차, 철강산업처럼 초창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의약 분야의 대표적 장치 산업”이라며 “JW그룹은 지난 1959년 5% 포도당 수액을 국산화 한 이후 제품개발과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수액 전문 공장을 당진에 준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약 60년 간 묵묵히 수액 분야의 실력을 키워 온 JW그룹은 최근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JW생명과학의 지주회사인 JW홀딩스(096760)는 최근 중국 산둥뤄신제약그룹과 위너프에 대한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반환조건 없는 선계약금 500만달러를 받았고 중국에서 개발·시판 허가 등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3,900만달러(약 440억원)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JW생명과학은 완제품 생산을 담당하기로 했다. 차 대표는 “전세계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라며 “연평균 9.1%의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시장은 매년 25.5%씩 고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 대표는 이어 “JW생명과학이 중국에서 판매될 위너프의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생명과학이 차세대 영양수액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판로를 해외로 넓히는 것은 국내 일반 수액 시장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부가가치가 높은 종합영양수액을 개발하고 판로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생산기반을 갖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고함량 아미노산을 포함한 종합영양수액 신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고함량 아미노산은 환자의 면역을 높일 수 있어 입원 환자에 필수이며 고령화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 대표는 “오는 2024년부터 당진공장 여유부지에 추가적인 공장 증설을 하는 등 차세대 종합영양수액의 안정적인 세계시장 공급을 위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