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사들은 금호석유(011780)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NB라텍스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3·4분기 높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증권은 금호석유에 대해 ‘모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중’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며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의료용 고무장갑 수요는 향후 1년 이상 강세가 지속될뿐 아니라 최근 MDI, SBR, ABS까지 수급 타이트가 발생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NB라텍스, BPA, ABS 및 PS의 수요 강세를 견인한 만큼 해당 제품의 수요 강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금호석유는 최근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으로 2,138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1,676억원)를 28%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차증권도 금호석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높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타이어 수요 호조로 2021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동사가 내년 하반기 NB라텍스를 7만톤 추가 증설하며 동 사업부문에서 초격차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웹젠(069080)에 대해 기대 주가 눈높이를 높였다.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4.5% 늘어난 43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274억원)를 크게 상회했다”며 “5월 출시한 ‘뮤:아크엔젤’과 8월 출시한 R2M이 나란히 큰 성공을 거두면서 양호한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이 두 게임이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4·4분기 실적은 3·4분기보다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쇼핑(023530)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마찬가지로 3·4분기 영업이익(1,110억원)이 시장 기대치(820억원)를 뛰어넘은 데 따른 것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지난 3월부터 강력한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했는데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2021년에도 턴어라운드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SK케미칼(285130)에 대해 눈높이를 높인 증권사도 나타났다. SK증권은 SK케미칼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54만원으로 높였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38.7% 상회하는 523억원”이라며 “이번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376억원을 시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4분기에 반영된 독감 백신이 4·4분기에도 이어지며 추가로 백신 CMO 매출 반영이 시작될 것”이라며 “2021년 초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대량생산 논의에 들어갈 예정으로 생산이 시작되면 큰 폭의 실적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