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태일이' 장동윤 "국한되어있는 전태일의 삶, 인간적 관점에서 조명"

배우 장동윤. / 사진=명필름 제공

“현대사에서 기록할만한 인물을 목소리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스스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데뷔 전, 편의점 강도를 막아내며 뉴스 인터뷰로 정의롭고 용감한 대학생으로 이목을 끌었던 배우 장동윤. 현재 ‘써치’로 활약하며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가 ‘태일이’에서 1970년대 누구보다 앞장서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희생했던 정의로운 청년 ‘전태일’로 완벽 변신을 예고했다.

11일 오후 영화 ‘태일이’ 제작 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홍준표 감독과 배우 장동윤, 엄혜란, 권해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태일 50주기를 앞두고 명필름과 전태일 재단이 함께 준비하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을 제작한 명필름과 스튜디오 루머, 전태일 재단이 손을 잡은 영화 ‘태일이’에서 장동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언제나 밝고 남을 위하는 따뜻한 청년 ‘전태일’을 목소리로 연기한다.


먼저 장동윤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며 그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힘든 상황·극한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어려움보다 주위를 둘러보고 사람들을 챙기는 전태일의 따뜻한 마음이 인상 깊게 느껴졌다”고 ‘전태일’에 대해 느낀 점을 설명했다.

/ 사진=명필름 제공

이어 “영화 ‘태일이’는 흔히 생각하는 국한된 전태일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의 삶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며 “현대사에서 기록할만한 인물을 목소리로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고,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기꺼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전태일 열사가 실제로 평전에서도 글도 되게 잘 쓰시더라.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어떤 고민들을 해왔고, 어떤 아픔과 힘겨운 상황 속에서 살아왔는지가 잘 느껴져서 그런 것들을 인간적인 차원에서 목소리 연기할 때 염두해 뒀다”며 “실제 전태일 열사가 고향이 대구 출신인데 저도 대구 출신이다. 어머니와 연기할 때도 사투리 쓰는 부분, 정서적인 것, 억양도 많이 낯설지 않고 도움이 됐다”고 연기에 임한 자세를 전했다.

장동윤은 당시의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의 삶을 이해하려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나이대가 가장 많이 차이나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더 가깝게 그 시대를 겪어왔던 부모님에게 많이 여쭤봤던 것 같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어머니께서도 전태일 평전을 활발히 읽는 세대였다고 말해주셨는데 여쭤보고 들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시대상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가깝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떠올렸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백화점 도어맨, 편의점, 택배 상하차 등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는데 그런 일들을 할 때 ‘이런 비슷한 환경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는 게 더 도움이 많이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동윤은 이번 영화에 대해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영화 ‘태일이’는 인간 전태일의 모습을 따뜻하게 잘 그려내고 있고 큰 울림이 있는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관객들의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장동윤 주연의 영화 ‘태일이’는 2021년 개봉 예정이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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