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CJ CGV 대표와 박태훈 왓챠 대표가 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업무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GV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079160)와 토종 OTT 왓챠가 손을 잡았다. 코로나 19를 계기로 급변하는 미디어 산업 환경에서 함께 생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10일 CJ CGV에 따르면 최병환 CGV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박태훈 왓챠 대표를 만나 포괄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데이터 및 플랫폼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영화관과 OTT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랫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다.
양사는 CJ CGV가 축적해 온 극장 관람 데이터와 왓챠의 온라인 미디어 소비 데이터를 더해 고객의 취향을 한층 세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다. CJ CGV는 현재 1,500만에 이르는 회원들의 관람 패턴을 분석해왔으며, 왓챠는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통해 취향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기술을 강화해 왔다. CGV와 왓챠는 양사의 고객 데이터가 더해지면서 새 콘텐츠의 흥행 여부 등에 대한 예측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CJ CGV가 이미 진출한 국가에 한국에서의 양사 협력 모델을 소개하고, 공동 서비스를 내놓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20여 년 간 극장 플랫폼을 운영해 온 CGV와 개인 사용자 경험에 특화된 OTT 서비스의 왓챠가 상호 협력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극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왓챠만의 노하우와 데이터 관련 기술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