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서울 투·쓰리룸(전용 60㎡ 이하)의 월세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량 품귀 현상으로 전세가가 오르자 월세로 수요가 몰려 월세가격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1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10월 서울 원룸·투쓰리룸 임대 시세 리포트를 보면 서울의 투·쓰리룸 월세는 전달인 9월 대비 10% 가량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에서 월세가 올랐는데, 특히 금천(66만원)·관악(74만원)·동작(72만원)·영등포구(73만원)의 상승률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노원(63만원)·도봉(58만원)·마포(81만원)·성북(67만원)·용산(79만원)·종로구(85만원)도 4~5% 가량 올랐다.
반면 원룸(전용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전달 대비 2% 하락했다. 가을철이 원룸 이사의 비(非)성수기일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 장기화로 원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폭으로 월세가 하락한 곳은 용산(45만원)·도봉구(33만원)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원룸 월세가 9월보다 8% 감소했다. 비대면 수업 확대로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도 4개월째 내림세다. 고려대 인근 원룸 월세가 5%의 하락률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건국대, 경희대, 서울교대, 서울대 인근 원룸 월세도 3~4% 감소했다.
다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교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장기화 등으로 원룸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투·쓰리룸은 지난달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4분기에도 전국적인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이에 다른 월세 동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