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후발 기업 오아시스마켓이 매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와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인 마켓컬리와 쓱닷컴 등은 ‘의도된 적자’ 전략으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이익을 포기하고 외형을 확대해 오아시스마켓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9일 오아시스마켓은 올 3·4분기 누적 매출 1,72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1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72억원까지 늘어났다. 마켓컬리, 쓱닷컴 등 새벽배송 기업들이 확장 전략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분기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속도라면 올 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한 3,000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중소기업이다. 온라인 중심인 경쟁사와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2011년 설립 후 전국 오프라인 매장도 58개가 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의도된 적자 전략을 펼치는 경쟁사들과 시장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016년 당시 오아시스는 마켓컬리 매출보다 컸다. 당시 마켓컬리와 오아시스의 매출은 각각 173억원, 428억원이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 마켓컬리는 매년 늘어나는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아시스도 성장하고 있지만 마켓컬리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4,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나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36억원에서 986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거래액이 크게 늘어나 전년 대비 2배나 늘어난 1조원 매출도 예상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의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성장률은 98%, 41%, 27%를 보이며 성장폭이 둔화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지만 경쟁사들의 확장이 너무 빨라 오아시스 역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