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서울경제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국고채 금리가 조만간 연 1%대를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0.9%대까지 올라가는 등 강세를 보였다.
10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6bp(1bp=0.01%) 오른 연 0.957%를 기록하며 지난 3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 0.975%대까지 오르며 연 1%대에 근접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는 전날 66.8bp에서 이날 77.4bp로 확대됐다.
국고채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국고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예비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서 돈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슈가 나타나면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이어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이 조기에 상용화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될 시 경기 회복 속도가 가속화해 금리 급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종료되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집권이 확실시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대선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국 국채 금리도 ‘연 1%’ 문턱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연 0.95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에는 연 0.98%까지 오르면서 연 1%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29일 연 1.006%에 마감한 이후 계속 1%를 밑돌고 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