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량 공유 1위 업체 쏘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최근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는 등 투자은행(IB)의 주목을 받아온 만큼 상장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IB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지난 9일 국내 6개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배부했다. 본격적인 상장추진을 위해 기업심사·공모 등을 도울 증권사를 찾는 작업이다.
쏘카는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 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 2,567억원, 영업적자 7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 등을 출시하며 신규 사업도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쏘카는 상품 다양화를 통해 카셰어링 업계 1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닝, 카니발, 벤츠 EQC 등 다양한 차종을 탈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쏘카 패스’를 출시해 누적 가입자 30만명을 달성했다. 또 장기 이용상품인 ‘쏘카 플랜’ ‘쏘카 페어링’을 비롯해 기업 대상 ‘쏘카 비즈니스’ 등 다양한 카셰어링 상품을 출시해 구성을 다양화했다.
최근에는 IB업계에서 600억원을 투자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IPO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다만 주관사 선정 이후 상장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정감사 등 회계업무를 우선 진행해야 할 뿐 아니라 아직 쏘카가 적자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IB업계로부터 추가 자금조달에 성공한 만큼 빠른 상장보다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방법을 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쏘카 측은 “상장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에 나선 단계”라며 “다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방법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