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25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민이 행복한 세상이 국민이 행복한 세상이며 밥심이 코로나 이후 시대, 선도국으로 가는 저력”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삶의 터전으로서 농촌이 갖고 있는 거대한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업인들을 격려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과 행사 축소, 유례없는 장마와 태풍으로 채소, 화훼, 과수 등 작물을 가리지 않고 농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농부의 마음이 우리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아 가는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농업은 생명 산업이자 국가기간산업이며 농촌은 우리 민족공동체의 터전”이라며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새로운 시대의 농정을 과감하게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국가식량계획과 농촌공간계획을 수립해 농촌이 한국판 뉴딜의 핵심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며 “농업과 농촌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주역이 될 것이며 식량안보 체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포상을 한뒤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낸 농촌의 수출 성과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10월까지 김치와 고추장 수출이 작년보다 40% 가까이 증가했고 농산물 전체 수출 실적이 60억 불을 넘어섰다”며 “일자리는 2017년부터 3년간 11만6,000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공익직불제 도입을 통한 논·밭의 직불금 편차 완화, 농산물 생산량 정보 제공 등 농촌 발전을 위한 그간의 성과도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저밀도 사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농촌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농촌의 생활·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농촌재생사업도 확대 추진하겠다”며 “귀농·귀촌 희망자의 준비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플랫폼을 제공하고 내년부터 ‘농촌 미리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간 1,600명의 청년 농업인 양성사업으로 농촌의 미래 주역들이 성장하고 있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000헥타르로 확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식량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2030년까지 밀 자급률을 10%로, 콩은 45%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별도 행사도 진행됐다. 전국 8도의 대표 쌀을 한데 모은 ‘대한민국 쌀(5,000박스, 5kg)’이 청와대 사랑채에 마련된 공영홈쇼핑 특설무대에서 한정 판매되면서 수 분 만에 매진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57명 중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