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4·15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원이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 지도부에 제명을 공식 건의하겠다”고 또다시 민 전 의원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모씨가 자신은 트럼프 따라 미국 부정선거 외치면 안되나고 한다”라며 “계속 따라하라. 집권여당도 아닌 야당이 부정선거한다는 트럼프 따라 바보짓하는 것 말리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제가 요구하는 건 탈당해서 하라는 것”이라면서 “미국 야당이 부정선거 획책했다는 건 우리당이 용인하기 힘든 주장”이라고 민 전 의원의 주장에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 지도부에 제명 공식 건의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뒤 “최후통첩이다. 우리당을 더 이상 조롱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민 전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하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망신 다 시키는 민경욱, 국민의힘에서 즉각 제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하 의원은 “민경욱 전 의원,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고 쏘아붙인 뒤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국제망신 시키는 민 전의원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당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고 적었다.
아울러 하 의원은 “그런데 민 전 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당의 명예와 위상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덧붙여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해악은 이미 국민의힘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었다. 과감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6개월 동안 (총선) 선거 결과를 두고 이게 통계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했었지? 지금 트럼프 대통령 아들이 그 말을 하고 있다”면서 “나나 트럼프나 간단한 사람들이 아니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