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3법' 박용진 "대선출마 깊이 고민하고 있다"

'조금박해' 탈당 금태섭과 달리
민주당서 '시대교체'구상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2022년 대선 출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며 “넓게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런 기여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9일에도 대권 도전을 뜻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장보다는 정치개혁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뜻을 밝혔다. 또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만들어가는 ‘정치연구소’ 설립 계획을 언급하면서 “정치개혁 과제를 해결하고 사회 혁신 에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49세인 박 의원은 민주당 내 젊은 개혁 정치인으로 거론된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했으며 2016년 서울 강북을로 공천을 받아 20대 총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박 의원의 입법에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선이었던 2018년에는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의혹을 최초로 제기해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다. 또 삼성바이오 분식 회계 암시 문건을 공개하는 등 ‘삼성 저격수’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 3%만 남기고 모두 매각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도 지난 6월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당내 지지가 다소 약하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 당시 대표적 비문(비 문재인 대통령) 소신파 의원인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의 일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최근 86세대의 한계를 지적하며, 정치권의 ‘세대 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는 “미안하지만 86세대는 자기 기회를 다 소진했다”며 “구체적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젊은 정당이 아니다”라며 “20대와 30대에게도 과감하게 기회를 주고 인재 발굴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1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한 정치권 세대 교체와 정치 개혁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기득권에 젖어서 변화를 거부하거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분열을 이용하려 드는 그런 정치에 맞서는 게 우리 시대의 개혁”이라며 “이게 진짜 정치인이 해야 될 용기 아닌가”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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