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만에 딸이 대신 받은 '잃어버린 훈장'

고(故) 최병해 중령의 가족들이 11일 경남 창원 진해 군항 서해대에서 진행된 해군 창설 제75주년 기념식에서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한국과 미국 정부가 6·25전쟁의 숨은 영웅에게 수여한 훈장이 70년 만에 딸에게 돌아왔다.

해군은 11일 진해 군항 서해대에서 개최한 창설 75주년 기념식에서 6·25전쟁 당시 통역관 및 작전장교로 임무를 수행했던 고(故) 최병해 중령의 딸 최효선(62)씨에게 고인이 생전에 수훈한 금서충무무공훈장과 미 정부의 브론즈스타(Bronze Star) 훈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6년에 해군 장교로 임관한 최 중령은 인천상륙작전에서 통역관 및 작전장교로 임무를 수행했다. 당시 원산 근해 기뢰에 대한 첩보를 수집하는 공을 인정받아 1950년 10월 미국 정부로부터 브론즈스타 훈장을 받았고 이듬해 2월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충무무공훈장을 수훈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정국 탓에 브론즈스타 훈장은 분실됐고 무공훈장 역시 전달되지 못했다. 최 중령은 1994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해군은 이번에 창설일을 맞아 고인의 딸에게 훈장을 전달하면서 미 국방부와 협조를 통해 분실된 브론즈스타 훈장도 다시 수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또 1949년 해군에 입대해 단양함(소해정)에 근무하며 서해 경비작전 등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여러 공을 세운 김제용 하사에게 금성화랑무공훈장을, 해군본부 심주언 소령, 해병대사령부 강재혁 대위에게는 손원일상을 수여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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