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연일 ‘야권 신당 창당’을 언급하며 정치권 판을 흔들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눈치가 없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10일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3석이 103석을 섞어서 본인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은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서는 한마디로 콧방귀”라면서 이렇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안철수 대표의) 혁신이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고, 또 혁신이라는 말을 자주 함으로써 혁신이 너무 낡아진 이미지”라고 지적한 뒤 “그래서 이 혁신이라는 것은 하나마나 한 이야기다. 결국은 국민의힘 당신들 혼자 힘으로 안 되고 본인도 어려우니 합치고 나를 좀 봐 줘. 이런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정 의원은 이어 “본인이 주도권을 잡고 뭘 하겠다는 이야기인 건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거듭 안 대표를 쏘아붙였다.
아울러 정 의원은 한 때 대선주자였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고 있다면서 “참 특이한 현상”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지금 혼자도 나가기 어려운, 그러니까 권투선수로 치면 체급을 계속 하향조정하는 것”이라면서 “체급을 보통 올려가면서 석권한다. 파퀴오 같은 경우도 플라이급으로 시작해가지고 웰터급까지 갔는데 내려가면서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안 대표를 정조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정 의원은 “나이 먹어가면서 체중이 늘어나는데 줄여가지고 하는 것은. 참 정치적으로 안좋은 상태에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안 대표는 연일 ‘야권 신당 창당’을 언급하며 야권 판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심 없다”고 평가절하했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선을 긋고 중도진영 인사들과 ‘제3 지대’ 신당을 만들어 이른바 ‘야권혁신 대결’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나오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야권연대, 신당 창당에 대해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도, 대한민국의 장래도 없다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제안한 야권 혁신플랫폼, 신당 창당 등의 혁신안을 추진할 의사를 다시 밝힌 것으로 안 대표는 “단순히 반문(반문재인), 반민주당 연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의 비전을 생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혁신 플랫폼이 신당을 창당하는 방향이냐’는 질문에 “혁신플랫폼은 (형태의)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지금 현재 야권과 대한민국의 위기에 순간에 제가 생각한 최선의 방법은 혁신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