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니지2M’ 출시 1주년 기념 광고영상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장장이1’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영상캡쳐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가 ‘리니지2M’ 1주년 기념 광고에 깜짝 등장했다.11일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리니지2M 스페셜 영상’에서 열심히 망치질을 하고 있는 대장장이1로 등장했다.
김 대표는 노란 가발을 쓰고 중세시대 옷을 입고 등장한다. 한 여성이 길을 가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자 시대적 배경이 과거로 바뀌면서 대장장이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계속 “다희”를 외친다. 여성의 이름은 유다희다. 유다희는 일종의 게임 용어다. 게임 내 사망화면 ‘YOU DIED(당신은 죽었다)’를 한국사람 이름처럼 표현한 것이다.
광고에서 대장장이 3으로 분한 이성구 총괄프로듀서/광고 화면 캡쳐
이 영상에는 김 대표 외에도 실제 게임 개발진들이 리니지에 나오는 대장간을 재현한 곳에서 열심히 망치질과 풀무질을 한다.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한 이성구 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김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김 대표와 개발진은 리니지2M 1주년을 맞아 유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광고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게임 개발진들이 얼마나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게임을 만들고 있는지를 이용자에게 전하는 의미도 담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장 표정이 다양하게 드러난 대장장이2 역할로 등장한 김남준 PD /광고 화면 캡쳐
김 대표의 광고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리니지M’ 광고에도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다. ‘택진이형’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릴 정도다. 지난해에는 “택진이 형 밤샜어요?”라고 묻자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라고 답하는 광고에도 등장해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치권 영입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가 광고에 깜짝 출연하면서 엔씨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메시지를 떠나서 평소에 조용한 편인 개발자들이 광고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화제”라며 “내부에서 이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