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봉 하나기술 대표
2차전지 양산 장비전문기업 하나기술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했다.
하나기술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이 회사는 3만1,000~3만5,000원을 공모가 범위로 제시했다. 하지만 총 1,463곳에 달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참여, 경쟁률이 1,393.9대1로 집계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에서 결정했다. 특히 중 1,462개 기관이 희망 공모가를 3만5,000원 이상으로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기술은 원형·각형·파우치형 등 모든 종류의 2차전지 양산 핵심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극판공정을 제외한 조립·화성·팩조립·검사장비까지 공급 가능하며 연내 극판공정 핵심기술장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미국·중국·독일 등 해외업체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원형 전지 주액기·패키징 장비는 국내 대형기업에 독점 공급하고 있고 이달에는 독일 폭스바겐 협력사로 정식 등록됐다.
상장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기술이 2차전지 전(全)공정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턴키(Turn-key)로 공급하고 원형, 각형, 파우치형 등 모든 종류의 2차전지 양산 장비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 배터리 3사 외 향후 해외 고객사 확대에 따른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점 등을 흥행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하나기술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13~16일 진행되며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16만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하나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