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아빠 육아휴직 괜찮을까' 고민 중이라면

■샐리 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
최선호 지음, 좋은땅 펴냄


‘혹시라도 육아휴직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 ‘샐리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겪은 육아 생활에 대한 생생한 현장 보고서다. 대한민국 가장으로서 육아휴직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과 주변의 염려, 그리고 주부로서 겪는 묘한 감정을 한 편의 만화로 다뤘다.

맞벌이 부부인 저자가 아내의 해외근무로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괜찮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과 결혼까지, 모범생으로 평탄한 삶을 살아온 그가 가정을 위해 육아휴직을 낸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책은 인도네시아부터 홍콩, 말레이시아까지 아내의 근무지에 따라 거주지를 옮겨 다닌 저자가 육아를 통해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2년간의 기록은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사회생활만큼이나 엄마가 전담해온 육아의 세계도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감정 노동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귀국 후 직장으로 복귀한 저자에게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은 이 시간이 수많은 대한민국 가장들에게는 곧 겪게 되거나 이미 겪고 있을 고민거리다. 남편의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부부는 물론 육아에 힘쓰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1만3,500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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