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임화영, '산후조리원'의 숨은 주역들…매력 만점 활약

/사진=tvN

‘산후조리원’의 최리, 임화영, 최수민, 최자혜, 김윤정이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캐릭터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화제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연출 박수원, 극본 김지수, 제작 tvN·래몽래인, 8부작)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스토리와 유연한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연출, 그리고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을 비롯한 배우들의 포텐 터진 연기까지 완벽한 삼박자 조화로 독보적인 스타일의 드라마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산후조리원’을 이끌어 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보석같은 배우 군단 최리, 임화영, 최수민, 최자혜, 김윤정의 존재감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최리가 연기하는 캐릭터 이루다는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아이에게 오직 분유만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산모들 뿐만 아니라 조리원 원장 혜숙(장혜진 분), 간호사들까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유가 아이에게 좋으면 엄마에게는 뭐가 좋은지 되묻고, 아이 태명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하고, 미역국에 라면 스프를 첨가해 먹는 루다의 당당함은 오직 아이와 아이를 위한 수유에 모든 생활의 포커스가 맞춰진 다른 산모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 터.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인 일명 ‘루다 효과’는 수유로 지친 현진(엄지원 분)을 모유와 분유를 사이에 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들면서 세레니티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그런 루다에게도 의외의 반전 매력이 있었다. 속옷 디자이너라는 직업적 능력을 발휘해 맞지 않는 사이즈의 속옷을 입고 있는 현진에게 딱 맞는 속옷을 건네는가 하면, 수유에 대한 의견 차이로 대립각을 형성했던 은정(박하선 분)의 쌍둥이들을 잠깐 돌봐준 후에는 그녀에게 왜 좋은 엄마라고 하는지 알겠다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존경을 보였던 것. 이처럼 다른 산모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루다는 자신이 미혼모라는 사실과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까지 털어놓게 되었다. 때문에 이 우정을 통해 앞으로 루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임화영은 세레니티의 소식을 꿰뚫고 있는 TMI 마스터 윤지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산후세계에 대해서는 전무했던 현진에게 다른 산모들과 세레니티에 대한 소식부터 조리원 생활 꿀팁까지 가르쳐 주는 길라잡이 같은 존재. 전직 유치원 교사였던 윤지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는 허당미이다. 은정이 수유를 하는 동안 그녀의 장난 꾸러기 쌍둥이들을 돌봐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던 윤지. 하지만 은정이 돌아왔을 땐 쌍둥이들은 사라졌고, 윤지의 얼굴엔 안경 대신 안경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후 쌍둥이들만 보면 몸을 숨기는 윤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동시에 캐릭터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최수민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레니티의 베테랑 간호사 안선생으로 분한 최수민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지만 지난 30여년간 대한민국 대표 성우로 활약해 온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하고 있다. 안선생은 현진이 딱풀이 수유에 계속해서 실패하자 ‘요람 자세’, ‘풋볼 자세’ 등 갖가지 방법들을 가르쳐 주었고, 비장의 무기였던 ‘꼬시미 스킬’까지 선보였던 장본인이다. 현진이 수유에 실패할 때마다 딱풀이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역할까지 하는 안선생은 평소엔 차분한 목소리이지만 딱풀이로 변신할 때에는 지킬 앤 하이드 급으로 목소리가 돌변한다. 마치 현진과 딱풀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이에 시청자들은 최수민의 1인 2역 버금가는 목소리 연기를 ‘산후조리원’에서 놓칠 수 없는 깨알 매력 포인트로 꼽으며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자혜와 김윤정은 극 중 육아 고수인 은정을 따르는 열무 엄마와 까꿍 엄마로 분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은정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때로는 얄밉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똑같이 수유로 고생하고 아이를 위해 애쓰는 엄마의 마음이 엿보여 안쓰럽게 느껴진다. 특히 조리원의 주방에서 과일, 쿠키 등 갖가지 음식들을 몰래 싸가는 열무 엄마와 아무도 없는 요가실에서 이름 모를 댄스에 심취해 온 몸을 불사르던 까꿍 엄마를 루다가 목격하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시선을 강탈했다. 이처럼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세레니티의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두 배우가 ‘산후조리원’에서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감을 높인다.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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