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하나둘 늘어가자 사람들은 몹시 놀라워하면서도 ‘성냥갑’ 같다면서 고층 건물의 가치를 평가절하했다. 아파트 가격이 날로 치솟는 지금도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 삶 속에서는 아파트보다 전원주택이 더 가치 있는 주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자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아파트는 전원주택보다 진보한 건축물이다. 신간 ‘아파트가 어때서’는 토목 엔지니어인 저자가 도시적 삶의 가치를 재평가한 책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댐, 교량, 고속도로 등 ‘토건 사업’ ‘콘크리트 덩어리’ 등으로 치부되는 건축물의 가치를 되물으며, 지역 물류와 의료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인공적인 것’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