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가 올 3·4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 이익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위탁매매수수료와 해외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힘입어 올해 3·4분기까지 총 8,723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2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 2,942억원, 세전순이익 3,063억원, 당기순이익 2,3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6%, 59.8%, 67.7%를 나타냈다. 2·4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4%, 26.3%, 24.1% 줄어든 성과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4분기에 비해서는 못 미치지만 증권업권의 실적이 하반기에 크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누적으로는 영업이익 8,200억원, 세전순이익 8,723억원, 당기순이익 6,422억원을 기록하면서 세전 순이익 기준 증권업계 최초로 연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분기 실적을 이끈 ‘효자’는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주식투자에 힘입은 위탁매매수수료였다. 3·4분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4%나 성장했다. 특히 해외주식 등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4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1% 늘었다. 해외주식잔액은 지난 분기에만 2조9,000억원이 증가한 1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총 고객자산은 위탁자산 165조원을 포함해 295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조5,000억원 늘었다. 1억원 이상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38.9% 증가한 21만6,000여명에 달했다. 또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이번 분기 7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94.3% 뛰었다. 지난해 해외법인 실적인 1,709억원을 올해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운용 손익은 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7% 증가했으며 랩어카운트·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판매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571억원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체투자 등이 부진해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줄었다.
한편 키움증권(039490)도 ‘동학개미’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키움증권은 3·4분기 연결 영업이익 3,555억원, 세전영업이익 3,729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314.41%, 321.2%, 303% 급증한 수치다. 이는 지난 분기 달성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 3,140억원, 순이익 2,199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세전 누적 순이익은 6,860억원, 당기순이익은 4,919억원이었다. /이혜진·심우일기자 hasim@sedaily.com